밤사이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지는 등 집중호우가 이어져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14일 서울 잠수교의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4시50분 잠수교 양방향 전 구간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인근 차량은 우회해 운행할 것을 당부했다.
잠수교 일대 한강 수위는 차량 통제 기준인 6.2m에 도달했다. 앞서 오전 2시부터는 보행로 통행이 금지된 바 있다.
현재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팔당댐에서 초당 9000t 이상(오전 5시30분 기준)의 물이 방류되고 있어 수위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동부간선도로는 새벽 한때 양방향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통제됐으나 오전 6시40분을 기해 통행을 재개했다. 중랑천 수위가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통제 상태인 도로는 잠수교 전 구간을 비롯해 불광천길 증산교앞∼중동교 하부도로(양방향), 양재천로 영동1교 하부도로와 양재천교 하부도로(양방향), 서부간선도로 철산대교 하부(양방향) 총 4곳이다.
시내 27개 하천의 출입도 전부 통행이 금지된 상황이다. 서울시 대곡교(서울특별시 강남구 세곡동 대곡교) 지점에는 오전 5시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하천 수위 상승과 범람에 따른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하천변 이용을 자제하고 안전한 곳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다.
산사태 우려도 커진다. 산림청 산사태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6분쯤 노원구에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 구는 오전5시47분쯤 공릉동과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에 산사태주의보를 발령한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
이날 오전 2시 기준 서울 시내에서는 37가구 78명이 일시 대피했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축대가 무너져 인근 20가구 46명이 대피했으며 서울 각지의 반지하 거주민 등도 주거지 침수를 우려해 일부 대피했다. 이 가운데 귀가하지 않은 사람은 26가구 60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전까지 서울, 인천, 경기북부, 강원중·북부내륙·산지에, 13일 밤부터 15일 사이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북부내륙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