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디 말보다”…참혹한 전쟁도 꺾지못한 부부의 사랑

입력 2023-07-14 00:01
양쪽 팔과 두 눈을 잃은 우크라이나 병사를 그의 아내가 끌어앉고 있다. 안톤 게라시첸코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 부부의 모습이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안겼다.

안톤 게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천 마디의 말보다”라는 말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사진에는 잘려나간 팔에 붕대를 감은 남성과 그를 끌어안은 여성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남성의 얼굴은 화상을 입은 듯 검붉게 그을렸으며 목에는 보조장치를 두르고 있었다. 이 사진은 현지 사진작가가 촬영한 것으로, 전쟁 중 심각한 부상을 입은 우크라이나 병사와 그의 아내의 모습이다.

게라시첸코 장관은 “우크라이나 방어군 안드리이는 최전선에서 중상을 입었다”며 “그는 두 팔과 두 눈, 그리고 청각을 부분적으로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드리이의 아내 알리나는 병원에 머무르며 그를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진은 게라시첸코 장관의 계정에서만 100만회 가까이 조회되고 5000회 이상 리트윗됐다.

알리나가 남편의 부상 소식을 알리며 게시한 전쟁에 참전하기 전 부부의 모습이다. 알리나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을 접한 세계의 누리꾼은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들이 평안하기만을 바란다”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혜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