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캐나다 밴프’ 같은 연구휴양단지 들어설까

입력 2023-07-13 17:59
제주도와 카이스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13일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기관장 간담회를 열었다. 문정임 기자

대학의 연구시설과 휴양 인프라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연구휴양 단지가 제주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제주도와 카이스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13일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카이스트 과학기술 역량과 제주가 지닌 자연경관 등 장점을 연계한 사업을 발굴해 공동 추진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를 거점으로 자연과학 이론연구, 첨단 모빌리티 등 융합연구, 글로벌 학술교류 등 다방면의 협력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국립 특수대학인 카이스트는 외국 석학 초빙에 필요한 기반 시설 확보를 위한 국제학교와 휴양 인프라가 풍부한 제주에 연구시설을 구상 중이다.

카이스트는 외국인 자녀가 다닐 수 있는 학교와 휴양 환경이 잘 갖춰진 곳에 연구단지가 마련되면 우수한 외국 교원을 초빙하는 데 한층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 교원 비율은 대학 평가의 주요 지표이기도 하다.

대학 측은 제주도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단순 지원은 어렵고, 대학의 구상에 발맞춘 연구휴양 단지를 국내 첫 모델로 도입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에서 연구휴양 단지를 지역 주요 관광 인프라로 성장시킨 사례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국내 최상급 과학기술 인력을 제주의 미래 신성장 산업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캐나다 캘거리(Calgary)나 밴프(Banff)처럼 관광객도 이용가능한 리서치 스테이션 방식이라면 제주에 필요한 인프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세 기관이 서로의 목표와 구상을 구체화해 추진 방향을 차차 논의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