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자치경찰위원회가 경찰을 ‘자살시도 중재협상관’으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을 전국 최초로 실시했다.
대전자치경찰위는 10~12일 대전경찰청 9층 경찰교육센터에서 자살시도 중재협상관 교육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전은 2021년 기준 10만명 당 26.5명이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로 자살률이 높은 지역이다. 대전광역자살예방센터가 중재 협상관 교육을 매년 2차례 실시했지만 소방·정신건강복지센터 요원 위주로 진행됐다.
이번 교육은 국내 1호 위기협상 전문가인 이종화 크라이시스 네고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경찰 75명에게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 위기상황에 처한 사람과의 협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 대표는 “자살 시도 현장 등 위기 상황에서 위기자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고 감정을 읽어 내야 한다”며 “공감하는 대화로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위기자의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 협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자 구출 상황뿐 아니라 사후에도 지역 자살예방 관련 기관들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경찰과 소방, 자살예방센터 등 각 기관의 긴밀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경찰은 “무방비 상태로 현장에 출동해 자살기도자를 접하면 혼란스러워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당황할 때가 있었다”며 “체계적인 교육으로 협상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치경찰위는 더 많은 경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내년에 교육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영욱 대전자치경찰위원장은 “자살 시도 현장 대응을 담당하는 경찰관은 특화된 전문 역량 강화 교육이 필요하다”며 “현장 경찰관들의 협상능력이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