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이차전지 기업의 대규모 투자유치가 잇따르며 K-배터리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13일 포항시청에서 에코프로그룹과 이차전지 양극소재 제조공장 신규 건설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에코프로 송호준 대표이사,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등 산학기관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에코프로그룹은 2028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69만4214㎡에 원료, 전구체, 양극재 등 양극소재 일관 생산공장인 에코프로 블루밸리 캠퍼스를 건립한다.
이번 투자로 에코프로그룹은 올해 기준 연간 18만t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71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에코프로 그룹은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해 원료, 전구체, 양극재, 리사이클링까지 소재 수직 계열화로 전주기 밸류체인을 갖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시는 이차전지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투자와 입주를 지원하기 위해 200만㎡의 부지를 확보하는 등 집적화 기반을 구축했다.
전후방 기업들의 후속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에코프로그룹 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공장, 2021년 양극재 생산공장, 지난해는 글로벌 중국 배터리 기업 CNGR의 전구체 공장을 유치했다.
올해에만 이차전지 분야에 총 5조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달성했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의 실리콘 음극재 공장,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 절강화유코발트의 전구체 공장,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을 유치했다. 배터리 사이클링 신사업분야에 진출한 에너지머티리얼즈도 1000억원을 투자한다.
시는 투자가 마무리되면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량이 연간 100만t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세계 양극재 수요량 605만t의 16.5%를 차지는 규모다. 이외 음극재, 전구체 등 이차전지 소재의 생산량도 연산 120만t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는 도와 함께 이차전지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부품 생산에서 배터리 생산, 전기자동차 생산에 이르는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에코프로의 대규모 투자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비롯해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포항에 투자한 기업이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