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권력 주변 악취 진동…일본 눈치만 살피고 특권층 대변”

입력 2023-07-13 12:08 수정 2023-07-13 12: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정부를 가리켜 “국익이 아니라 일본 눈치만 살피고 있고, 절대 다수 국민의 삶이 아니라 특권층의 이해관계만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국가가 국민의 힘겨운 짐을 덜어드리고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이 정권은 모든 게 거꾸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중에서도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은폐를 위해 온갖 거짓선동, 물타기, 심지어 뒤집어씌우기까지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그야말로 도둑이 매를 든다는 적반하장의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미 정해진 노선을 왜 갑자기 중간 검토도 없이 종점을 바꿨냐는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대통령 처가 땅값 때문에 이유 없이 급작스럽게 고속도로 종점을 바꾼 것 아니냐 하시는 건 너무 당연한 의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친인척들이 연루된 부패 비리 의혹은 그야말로 그들이 말하는 이권 카르텔의 최정점”이라며 “하루도 못 가서 들통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일 궁리만 하지 말고,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소상하게 경위를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국정이 산으로 가고 국가 시스템이 작동 불능 상태로 보여 총체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다”며 “정국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국정조사를 즉시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무기한 연기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관련 국가들의 공동 조사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협의에 즉각 착수할 것도 요구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삶은 위기고, 권력 주변에서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민주당은 국민 안정과 민생 지키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환 박장군 신용일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