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가 13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남지역에서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등 7개 의료기관 조합원 13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13일 민노총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에 따르면 경남지역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양산부산대병원, 진주경상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 통영적십자병원, 거창적십자병원, 경남혈액원 등 7곳이다.
특히 보건의료노조 부산대학교병원 지부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은 간호·임상병리·물리치료·약제·환경미화 등을 맡은 양산부산대병원 정규직·비정규직 노조원 상당수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양산부산대병원은 파업으로 정상적인 치료가 어렵고 의료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파업 전날인 12일까지 전체 1280병상 중 중증 환자 병동을 제외한 일반병동 환자 대부분을 인근의 협력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시켜 파업에 대비했다.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파업으로 수술이 어렵고 혈액투석 등 일부를 제외한 상당수 외래진료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불가피하게 입원환자를 줄이는 조치를 하게 됐다”며 “수술과 외래진료가 100% 취소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주경상대병원과 창원경상대병원은 수술실과 응급실, 중환자실은 정상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진료 차질을 대비해 비응급환자와 입원환자의 진료 일정을 조정했다.
또 통영적십자병원은 물리치료실만 현재 운영을 중단했으며 나머지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적십자병원, 경남혈액원 등 도내 의료기관 모두 파업으로 인한 차질 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를 통한 간병비 해결과 보건의료인력 확충,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의사 확충과 불법 의료 근절,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진행해왔다.
파업 첫날인 13일은 조합원들이 서울로 집결해 대규모 상경 파업을 하며 14일은 서울, 부산, 광주, 세종 등 4개 거점파업 지역에서 총파업 투쟁을 전개, 국립암센터나 부산대병원 등에서는 수술이 취소되고 환자들이 전·퇴원되는 등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