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0.25% 포인트 인상 결정 이후 4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동결 배경으로는 우선 21개월 만에 2%대로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꼽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를 기록했다. 하반기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최근 MG새마을금고의 ‘뱅크런’ 우려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를 높일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리스크 등 금융시장 불안을 더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미한 데다 수출 회복세도 여전히 신통치 않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한·미 기준금리 차는 역대 최대치인 1.75% 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 예정이다. 미국이 0.25% 포인트 인상만 하더라도 금리 차는 2% 포인트로 최대 폭을 경신하게 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