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제주도를 방문한 12일, 제주도에서는 방류 저지를 위한 범도민대회가 열렸다.
제주도 내 52개 시민단체 및 정당으로 구성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및 CPTPP 저지 제주범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7시쯤 제주시청 앞에서 2차 범도민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도내 정당 및 시민 10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김윤찬 범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정부도 하지 않는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제주도민들이 전면에 나서서 있다”며 “많은 압박이 와도 도민들과 해양투기 저지를 위해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의해 원전 오염수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나”라며 “그렇게 안전하다면 일본 자국 내에 보관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해녀들도 대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 한경면 고산리에서 왔다는 한 해녀는 “바다는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우리를 마지막 해녀로 만들지 말라. 우리는 깨끗한 바다를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또 “아무것도 없이 물질로 모든 재산을 쌓았다”며 “오늘도 물질을 다녀왔다. 짠물을 먹고 싶어서 먹는 게 아니라 파도가 우연히 와서 그 물을 먹고 산다. 오염수 방류로 제일 먼저 피해를 보는 건 해녀”라고 강조했다.
범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8시30분쯤 대회를 마치고 제주시청부터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까지 거리 행진에 나섰다.
한편 이날 제주를 찾은 조 장관은 남해어업관리단에서 도내 7개 수협과 6개 어입인단체, 각 1개 유통업체 및 어촌계 등과 함께 ‘수산물 안전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수산물 유통 점검단, 방사능 검사 안전필증 등을 통해 전 품종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