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국내에서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전시 수익금으로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 여사는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센터를 방문했다. 이 센터는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에게 자녀 임시 보육, 어린이 교육, 문화 강의, 상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유럽연합(EU) 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시설이다.
이날 행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부인 디아나 나우세디에네 여사가 호스트를 맡았다.
전시기획자 출신인 김 여사는 센터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 전시를 관람한 뒤 “평화와 희망에 대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진다. 한국에도 그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국내 작품 전시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가능하다면 작품 구매를 통한 기부로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노래 발표를 듣고는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 여사는 나토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리투아니아 대공 궁전을 다룬 전시를 관람하고, 궁전 내 바로크 도서관에서 오찬도 함께했다. 김 여사는 일본의 기시다 유코 여사, 프랑스의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튀르키예의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 등을 만났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