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5개 종목 하한가 사태’ 배후로 지목된 온라인 주식정보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운영자 강기혁(52)씨가 12일 구속 수감됐다. 카페의 다른 회원 2명도 함께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강씨와 카페 회원 손모·박모씨 등 3명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방림 등 5개 종목 주문을 반복하면서 통정매매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띄우고 359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발생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급락 사태와 기본적으로 유사한 구조다.
주가가 폭락한 5개 종목은 강씨가 운영하는 바른투자연구소에서 추천 종목으로 자주 언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달 14일 동반 하한가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돼 수사 선상에 올랐다.
강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면서도 취재진에게 “경제민주화 운동을 열심히 했고 주식을 하다가 대출이 막혀 더 이상 살 수 없었던 상황이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강씨 변호인은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주주행동주의에 따른 의결권 행사 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킬 이유가 없고, 주된 목적인 주식 매집에 지장을 초래하면서까지 주가를 높일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5개 종목의 주가가 폭락하기 전부터 시세조종 등 의심 정황을 포착해 불공정 거래 여부를 주시해왔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은 하한가 사태 직후 강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들어간 뒤 지난 6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