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쌍둥이 판다에게 ‘동바오’와 ‘생바오’라는 귀여운 별칭이 생겼다. 언니 판다 푸바오의 동생들이란 의미에서 누리꾼들이 한 글자씩 따 임시로 붙인 이름이다.
에버랜드는 지난 11일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인 아빠 러바오(10)와 엄마 아이바오(9) 사이에서 쌍둥이 판다 암컷 두 마리가 7일 태어났다”고 밝혔다.
판다는 전 세계에 2000여 마리뿐인 멸종 위기종으로, 국내에서 쌍둥이를 자연분만한 건 처음이다.
쌍둥이 판다의 모습이 공개된 후 각종 SNS에 판다 자매를 ‘동바오’와 ‘생바오’로 지칭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12일 오전 8시 기준 트위터에서 ‘동바오 생바오’가 실시간 검색어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쌍둥이 판다 자매의 진짜 이름은 생후 100일 무렵인 11월쯤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몸무게 200g 미만 미숙아로 태어나는 판다는 초기 생존율이 낮기 때문에 생후 100일이 지난 후에 이름을 지어주는 게 관례다. 맏언니 푸바오도 태어난 지 약 100일 만인 11월에 이름이 정해졌다.
‘푸바오(福寶)’의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푸’는 ‘복’을, ‘바오’는 ‘보물’을 뜻한다. 이 이름은 2020년 11월 온라인 투표를 통해 정해졌으며 약 5만명 중 1만7000명의 표를 얻었다. 다른 후보로는 ‘차오바오’(뛰어난 능력의 알파걸) ‘씽바오’(별과 보물) ‘씽씽’(행복·행운) 등이 있었다.
쌍둥이 판다 자매의 이름도 언니 푸바오처럼 시민 공모와 투표를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
벌써부터 SNS에는 “부모 판다인 아이바오(愛寶)·러바오(樂寶)와 뜻이 이어지는 이름이면 좋겠다” “유쾌한 보물이라는 뜻의 유바오는 어떠냐” “동바오와 생바오의 뜻을 살렸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언니 푸바오가 ‘바오 가족’으로 불리는 만큼 자매의 이름에도 보배 보(寶)자가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동바오와 생바오는 6개월 이후 대중에게 정식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자이언트 판다는 생후 4개월쯤 네발로 걷기 시작하고 6개월이 지나면 대나무를 먹기 시작한다.
에버랜드는 일반 공개 전까지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을 통해 이들의 성장 과정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2020년 7월 한국에서 태어난 언니 푸바오는 한·중 양국 협정에 따라 만 4세가 되는 2024년 7월 이전에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반환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