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안전? IAEA 보고서, 불신 54.1% vs 신뢰 37.6%

입력 2023-07-12 06:07 수정 2023-07-12 09:45

국민 절반 이상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1%가 IAEA의 최종보고서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37.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3%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응답자들에게 ‘IAEA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보고서를 발표했고 정부에서도 이를 확인했다. 해당 보고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이 IAEA 보고서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대는 50%, 30대는 59.7%, 40대는 68.2%, 50대는 55.6%가 보고서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60대 이상의 경우 46.1%가 IAEA 보고서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보다 1.7% 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만 ‘신뢰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대구·경북의 경우 ‘신뢰한다’가 51.9%, ‘신뢰하지 않는다’가 37.7%였다.

이 밖의 지역에서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이 우세했다. 광주·전라·제주 60%, 인천·경기 57.6%, 서울 56.5%, 부산·울산·경남 53.4%, 대전·충청·세종·강원 50.5%가 IAEA 보고서를 믿지 못한다고 답했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울산·경남에서조차 불신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정당 지지에 따라 IAEA 보고서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9.1%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4.7%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63%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22.3%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표본추출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2.0%.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