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억대 뇌물 의혹’ 경무관 압수수색…별도 뇌물 혐의

입력 2023-07-11 18:29

현직 경찰 간부의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뇌물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김모 경무관의 추가 뇌물 혐의를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2부(부장검사 김선규)·수사3부(부장검사 송창진)는 이날 김 경무관의 자택 등에 수사 인력 20명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김 경무관에 대한 압수수색은 올해 2·3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압수수색은 김 경무관이 대우산업개발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대우산업개발과는 관련 없는 김 경무관의 다른 범죄 혐의에 대한 압수수색”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의 대우산업개발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하던 중 그가 다른 기업 관계자로부터도 수차례에 걸쳐 억대 금품을 받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이 지난해 6월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에게서 경찰 수사 무마 대가로 3억원을 약속받고 이 중 1억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우산업개발이 지난해 4월 회계 부정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자 이 회장이 김 경무관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것이 공수처의 시각이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이 실제 수사를 담당하던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소속 A계장에게 청탁을 전달하고,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범죄 수익을 은닉한 정황 등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