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현역의원이 20명이라고 명시한 검찰에 대해 “추측을 할 것이 아니라 증거에 의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고, 그것을 국민에게 알려주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하남시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노동자 폭염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민주당 의원 20명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엮여있다고 명시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했는지 지금까지는 드러난 바가 저희가 보기에는 없는데 그런 추측성인 정치적 행동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진실을 밝히는데 좀 더 주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돈을 받은 현역 의원을 총 20명으로 명시했다.
검찰은 청구서에 “2021년 4월 28일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한 이성만 의원 등 10명에게 각각 봉투 1개씩을 교부했고, 다음 날 오후 의원회관을 돌아다니며 자당 소속 의원 10명에게 각각 봉투 1개씩을 교부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이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만찬 회동은 폭우로 연기됐다. 민주당 공보국은 문자 공지를 통해 “호우경보와 그에 따른 수해에 대비하기 위해 연기한다”고 밝혔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