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개막… ‘미얀마 사태’ 해결안 주목

입력 2023-07-11 17:03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장관이 11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회의 개막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나흘 일정으로 시작했다. 각국 외교 실무 책임자들은 이 자리에서 장기화하는 미얀마 내전과 아세안 국가들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 등을 논의한다.

아세안 사무국은 오는 14일까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시작으로 아세안 파트너국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를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미국 일본 러시아 인도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외교장관, 미얀마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아세안 차원에서 교착된 미얀마 사태의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세안의 기본 원칙은 서로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민주주의, 독재, 군주제 등 다양한 정치 형태의 국가들이 모여 있어 서로의 정체성을 인정하자는 취지다. 이 탓에 10개 회원국이 국경 넘어 발생하는 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미얀마 군정의 시위대 유혈 진압 사태가 장기화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세안은 2021년 4월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이 참석한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내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군정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에 단호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회의 뒤 발표할 공동성명에는 “분쟁을 고조시키거나 평화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자제하라”는 메시지가 담길 전망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