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는 11일 창원 본사에서 ‘신한울 3·4호기 원전 주기기 협력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에 참여하는 에이치케이금속 등 주요 협력사 대표 11명과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하종목 창원시 1부시장, 백시출 창원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원전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 활동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가속화 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열렸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일감지원과 금융지원, 기술경쟁력 강화 지원, 미래먹거리 지원, 해외진출지원 등을 핵심으로 하는 ‘원전 협력사 5대 상생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 체결 전인 지난해 이미 협력사에 320억원 규모의 조기 발주를 진행 했다.
이어 올해 계획된 2200억원 규모의 발주물량 중 현재까지 50%를 차질없이 발주 완료했으며 하반기에도 가능한 신속하게 나머지 물량을 발주하고 협력사의 재무적 어려움 완화를 위한 선금 지급도 확대해 나간다.
일감 지원 외 원전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 방안도 간담회에서 제시했다. 240억원 규모로 조성돼 있던 동반성장 펀드를 올해 상반기에 490억원 규모로 2배 이상 확대해 원전 협력사에 대출 및 이자 감면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협력사들의 자금 상황을 고려해 내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840억원의 펀드 조성을 앞당겨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22개 협력사가 약 350억원의 대출을 사용하고 있다.
이 외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사의 일감 체감을 위해 현장에 물량이 조속히 투입될 수 있도록 원전 설계사와 협력해 진행 중인 설계 진행 속도를 가속화 하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
또 전문기술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위한 인력양성 지원과 협력사 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한 KEPIC 인증서 갱신, 품질보증 시스템 수립, 품질교육 등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형모듈원전(SMR)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만큼 SMR용 기자재 제작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원전 협력사들에게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원전 주기기 제관·용접 전문 중소기업인 원비두기술 박봉규 대표는“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조기 발주받은 일감 덕분에 공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며 “앞으로 물량이 더욱 늘어날 거라는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전 부품 제작 협력사인 에이치케이금속 김득연 대표는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의 동반성장협력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운영자금 마련 등 회사 경영 여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외 협력사들은 선수금 지급 확대와 제품 특성을 고려해 선투입 제작 비용에 대한 대금지급 방법 개선, 원전 전문화품목 활성화, 안정적인 물량 확보, 해외 대형원전 수출과 차세대 원전인 SMR제작 참여 확대 등을 건의 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초기 단계라 여전히 협력사들이 많은 어려움들을 겪고 있는 만큼 보다 가까이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사와 함께 신한울 3·4호기 제작 이후에도 해외원전 수출 등 원전 생태계 회복과 원전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가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