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층 베란다에 매달린 아이…6분간 발 받쳐준 中 남성

입력 2023-07-11 15:35 수정 2023-07-11 16:40
중국 장쑤성에 있는 한 아파트 14층 베란다에 4살 아이가 매달려 있다. 위태로워 보이는 아이의 발을 아래층에 있던 한 중국 남성이 떠받치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14층 베란다에 매달린 아이를 아래층에 있던 남성이 떠받쳐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장쑤성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위층 베란다에 매달려 있는 4세 남자아이를 구한 왕준이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건 당일 왕씨는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중 베란다에 빨래를 걷으러 간 아내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이에 바로 달려나가 보니 한 아이가 위층 베란다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이 아이는 가족들이 외출한 사이 잠결에 베란다에 나갔다가 추락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아이는 베란다 틀을 잡고 겨우 버티고 있는 상태였다.

중국 장쑤성에 있는 한 아파트 14층 베란다에 아이가 매달려 있자, 오른손을 뻗어 6분간 아이의 발뒤꿈치를 받쳐준 왕준이씨. 중국 웨이보 캡처

이 모습을 본 왕씨는 곧장 자기 집 베란다 틀을 밟고 올라가 오른손을 뻗어 아이의 발뒤꿈치를 받치기 시작했다. 왕씨와 아이는 구조되기 전까지 6분간 이 자세를 유지했다. 왕씨 가족들은 이런 왕씨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그의 다리를 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옆집 할머니는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하자마자 119에 신고했다. 이후 출동한 구조대원들에 의해 아이는 무사히 구조됐다.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왕씨 가족과 이웃 할머니. 가운데가 왕씨다. 중국 웨이보 캡처

지방 당국은 왕씨 일가와 할머니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했다. 왕씨는 “그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나처럼 했을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