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롯데월드타워 72층 오른 영국인…벌금형

입력 2023-07-11 14:50
지난 6월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무단으로 등반하고 있는 영국인 조지 킹 톰프슨씨의 모습. 송파소방서 제공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르다가 체포된 영국인이 벌금형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김남훈 부장검사)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르다가 체포된 영국인 조지 킹 톰프슨(24)씨를 벌금형에 약식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약식기소는 범죄 혐의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서면으로 재판을 청구하는 절차를 말한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벌금·과태료 등 약식 명령을 내린다.

킹 톰프슨은 지난 6월 12일 오전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등반해 롯데월드타워의 관리·보안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초 건조물침입 혐의로 그를 체포했지만, 건물 내부가 아닌 외벽을 탄 점을 고려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약식기소한 벌금형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사건 당일 이 남성은 오전 5시쯤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보안요원이 오전 7시50분쯤 그를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롯데물산은 건물 외벽 유지·관리 장비를 내려보내 72층에서 그를 태웠다.

이후 73층 배연 설비를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간 그는 대기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다.

롯데월드타워는 지상 123층, 높이 554.5m의 국내 최고층 건물이다.

롯데월드타워 모습. 뉴시스

킹 톰프슨은 빌딩 꼭대기나 절벽에서 오른 뒤 낙하산을 타고 활강하는 ‘베이스 점핑’을 하고자 타워 등반 사흘 전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롯데월드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게 오랜 꿈이었다”며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롯데월드타워에서는 2018년에도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프랑스 출신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61)씨가 무단으로 등반하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