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아에서 태어난 아다미(2)양은 태어나자마자 선천성 심장병인 심실중격결손 진단을 받았다. 심지어 심실중격결손 크기가 크고 좌심실 유출로가 좁아져 있었으며 중증의 폐동맥판막 협착증까지 동반됐다. 그러나 열악한 의료환경에 현지에서는 심장수술이 불가능했다. 가능하더라도 막대한 수술비가 걸림돌이었다.
아다미양의 어머니가 한달에 버는 돈은 고작 30만원에 불과했다.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현지 선교사는 미국, 영국, 인도 등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명쾌한 답을 얻지 못했다. 다행히 아프리카 수단에 방문해 있던 다니엘기도회(대한민국 전국 연합기도회 모임)를 극적으로 만나 수술비 후원을 받게 됐다. 이어 우리나라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으로 연결됐다.
이를 통해 지난달 20일 부천세종병원에서 아다미양은 심장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아다미양의 어머니는 “멀고도 낯선 한국에 도착해 피부색이 다른 동양인들을 보고 무턱대고 걱정만 앞섰는데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접하고 이내 마음이 놓였다”며 “아이에게 희망을 되찾아준 선교사, 다니엘기도회, 부천세종병원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에사 태어난 생후 4개월생 무함마드군도 최근 부천세종병원에서 희망을 되찾았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무함마드군 또한 선천적으로 심실과 심방벽에 큰 구멍이 있었다. 심장수술이 시급했지만, 무함마드군의 어머니는 수술비 마련에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찾은 부천세종병원에서 의료진은 후원단체를 물색한 끝에 경기도와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 친구들의 도움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무함마드군의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무함마드군의 어머니는 “막대한 수술비 탓에 양육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절망에 빠져있었다”며 “내 일처럼 따뜻하고 신속하게 도움을 준 부천세종병원 의료진과 후원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진식 부천세종병원 이사장은 11일 “아낌없이 지원해준 후원인 덕분에 수많은 환자가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세종병원 설립이념을 따르는데 그 어떤 걸림돌이 있어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