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공주’ 푸바오 동생 생겼다…‘쌍둥이 아기 판다’ 태어나

입력 2023-07-11 08:36 수정 2023-07-11 10:12
산모 아이바오와 쌍둥이 판다. 에버랜드 제공

용인 에버랜드에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가 태어났다. 에버랜드의 간판스타 ‘푸바오’의 동생들이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러바오(10세)·아이바오(9세) 부부가 쌍둥이 딸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쌍둥이 판다. 에버랜드 제공

쌍둥이 아기 판다는 지난 7일 오전 4시52분과 오전 6시39분, 1시간 47분 차로 태어났다. 출생 당시 언니는 180g, 막내는 140g이었다.

‘맏언니’ 푸바오(3세)는 2020년 7월 태어날 당시 197g이었는데 현재는 몸무게가 98㎏에 이른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산모와 쌍둥이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엄마 아이바오가 푸바오 때의 육아 경험을 살려 아기들을 능숙하게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쌍둥이 중 첫째를 입에 문 아이바오.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동물원은 지난 2월 중순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혈액·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아이바오 부부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가며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찾아냈다고 한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 봄철 1~3일밖에 되지 않아 자연 임신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지난달 아이바오가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고, 잘 먹지 않는 것을 보고 임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실내에서 집중적으로 보살펴 왔다. 또 아이바오는 2020년 푸바오 임신 때와 비슷한 행동 패턴도 보였다고 한다. 이에 에버랜드 동물원은 전담팀을 구성해 24시간 산모의 건강을 관리해 왔다.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 이어 국내 최초로 쌍둥이 아기 판다가 태어나 매우 기쁘다”며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판다 가족이 될 수 있게 잘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푸바오. 에버랜드 제공

쌍둥이 아기 판다는 당분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에버랜드는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 SNS 채널을 통해 쌍둥이 판다의 성장 과정과 판다 가족의 근황을 계속 공개해 나갈 계획이다.

2016년 개장한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접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푸바오 등 3마리의 판다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 2020년 7월 자연 임신을 통해 태어난 푸바오는 현재 3세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