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석에서 욕설·폭언” 참모들은 떨고 있다

입력 2023-07-11 06:46 수정 2023-07-11 10:1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석에서 보좌관들에게 자주 화를 내면서 폭언을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전현직 보좌관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사석에서 쉽게 화를 내며 고함을 친다고 전했다. 공개석상에서 온화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엉클 조(Uncle Joe·조 삼촌)’로 불리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보좌관들에게 화를 낼 때 “어떻게 이런 것도 모를 수 있나”, “여기서 꺼져”, “헛소리하지 마” 등의 얘기를 욕설과 함께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보좌관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으로 대면하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직급이 낮은 보좌관도 바이든 대통령의 분노 대상이 되기 때문에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의 화가 ‘변덕’이 아닌 ‘심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서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보좌관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내용을 찾아내기 위해 다그친다는 뜻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일 때 비서실장을 지낸 테드 카우프먼은 “브리핑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바이든 대통령)는 그것을 찾아낼 것”이라면서 “그것은 당황스럽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결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 때 보좌관이었던 제프 코너턴은 2012년 책에서 “공포를 통해 참모진들을 관리하기로 결심한 자기애적인 독재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백악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혼나는 것이 보좌관들의 입문식으로도 통한다.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에게 혼나지 않으면 신임을 받지 못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한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