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팡팡’ DJ, 10대 학생들에게 성매매까지 시켰다

입력 2023-07-11 04:43 수정 2023-07-11 09:40
경기도의 한 디스코팡팡 DJ들이 10대 학생들에게 이용권을 구매를 강요하고 성매매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SBS 보도화면 캡처

놀이기구 ‘디스코팡팡’을 운영하는 DJ들이 10대 청소년들에게 이용권을 강제로 판매하면서 성매매까지 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 중에는 초등학생까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사설 놀이기구 업체 전·현직 직원 7명을 최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8개월에 걸쳐 10대 청소년 10여명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판매 실적을 채우기 위해 자신들을 잘 따르던 학생들에게 놀이기구 이용권을 대량으로 구매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이 돈이 없다고 하면 자신의 돈을 빌려준 뒤, 돈을 못 갚으면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권은 장당 4000원인데, 수십장씩 구매하도록 유도했다.

또 피해 학생들과 이른바 ‘조건 만남’을 가진 남성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도 받는다.

일부 피해 학생들은 모텔에 감금하거나 폭행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8개월 동안 이어진 이들의 범행은 한 피해 학생 부모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판매 실적 압박과 관련해 윗선의 가담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또 전국 10여곳의 다른 영업장에서도 비슷한 범죄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