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함해 미 체조 선수들을 20여년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복역 중인 전 미국 체조대표팀·미시간주립대 주치의 래리 나사르가 감옥에서 다른 수감자에게 칼에 찔렸다고 10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플로리다주 콜먼 연방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나사르가 전날 한 재소자와 말다툼을 하던 중 등과 가슴을 수차례 찔렸다고 전했다. 그는 10일 안정적인 상태를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사르는 미국 체조대표팀 및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주치의로 재직하는 동안 200명 이상의 선수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1월과 2월 징역 최고 175년형과 최대 125년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그는 이와 별도로 2017년 아동 성학대물을 소지한 혐의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를 합하면 총 360년형으로 사실상 종신형이다.
2018년 피해자 진술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은 그동안 나사르의 성적 학대에 대해 코치와 트레이너 등 어른들에게 말했지만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미 법무부 감찰관은 지난 2021년 7월 미 연방수사국(FBI)이 나사르에 대한 성폭력 의혹을 조사하는 데 “근본적인 오류”를 범했으며 이 사건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