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북부의 10일 낮 최고기온이 37.3도로 치솟았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건입동에서 이날 오후 1시21분 기온이 37.3도로 측정됐다. 오후 4시 현재 일간 최고기온이자 이곳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후 100년 사이에 7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온으로 기록됐다.
앞서 이곳의 7월 최고기온은 81년 전인 1942년 7월 25일에 측정된 37.5도다. 이날 기온은 사상 최고기록까지 0.2도 차이로 다가갔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관측 범위를 8월까지 늘려도 사상 4번째에 해당하는 고온이다. 81년 전 사상 최고기온은 지난해 8월 10일에도 측정됐다. 이어 1998년 8월 15일의 37.4도가 3위 기록으로 남아 있다.
제주도 북부인 건입동 외 다른 지점의 최고기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제주도 동부인 성산에서 30.4도, 남부인 서귀포에서 27.8도, 서부인 고산에서 27.1도가 최고기온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제주도 북부의 고온에 대해 남서풍이 한라산을 넘으며 푄 현상을 일으켰고, 강한 볕의 영향까지 더해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 동부, 서부, 북부 중산간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당분간 제주도 북부를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겠다”며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 높을 수 있고, 당분간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어 건강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