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폐막 이후에도 문화·예술축제가 연말까지 이어진다. 붓과 묵의 향연인 국제수묵비엔날레와 실용적 디자인을 위주로 한 디자인비엔날레가 바통을 넘겨받는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2023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가 ‘물드는 산, 멈춰선 물’이라는 주제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수묵의 본향으로 일컫는 목포와 진도 등 전남 곳곳에서 펼쳐진다.
‘숭고한 조화 속에서’를 부제로 한 국제수묵비엔날레에는 세계적 수준의 10개국 160여 명의 유명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종이, 비단 등에 붓, 먹, 채색 등의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는 수묵 세계의 진수를 보여준다. 여기에 첨단 기술의 미디어아트를 적극 접목하고 전통수묵과 현대수묵의 조화를 꾀한다.
수묵패션쇼, 수묵콘서트, 대학수묵제, 수묵아트페어 등 먹의 농담을 기본으로 수묵의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온·오프라인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총감독은 이건수 미술평론가가 맡았다.
도는 일선 지자체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고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수묵비엔날레의 외연을 넓혔다고 밝혔다.
우선 목포문화예술회관,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 목포대중음악의전당 등 목포 3곳과 남도전통미술관, 운림산방, 진도향토문화회관 등 진도 3곳에서 수묵 본연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주 전시를 연다.
순천, 나주, 광양, 해남, 구례, 보성, 화순, 장흥, 강진, 영암, 무안, 함평, 완도에서도 지역축제 등 관광자원과 연계한 20개의 특별 기획전시를 덧붙인다.
전남 전역을 수묵예술의 거점으로 엮어 한국 수묵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국내외 방문객을 유치해 K-컬쳐를 선도하는 수묵 콘텐츠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방안이다.
도는 국제수묵비엔날레가 간결하면서도 정교한 흑백 수묵의 장중함과 함께 현대수묵의 화려함, 입체감,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9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 현대미술 분야에 이어 디자인 비엔날레가 다시 열린다.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9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62일간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관에서 ‘디자인을 만나다(Meet Design)’를 주제로 개최된다.
행사를 주관하는 광주디자인진흥원은 9일 광주비엔날레 폐막 직후 본 전시관 작품 반입과 함께 전시공간을 꾸미는 작업에 착수했다.
디자인진흥원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인 공모전 ‘레드 닷(Red Dot)’ 수상작들을 관람객들에게 올해 처음 선보인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대한 국제적 참여와 교류를 확대해 디자인의 고부가가치를 살리는 세계적 행사로 육성하기 위한 전초전이다.
홍익대 나건 교수가 총감독을 맡은 2023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테크놀러지관, 라이프스타일관, 컬처관, 비즈니스관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본 전시와 더불어 국제포스터디자인초대전, 생태문화 테마전, 전·현직 총감독 추천 디자인전 등의 특별전이 열린다.
젊은 층을 겨냥한 ‘영 디자이너전’과 장년층의 발길을 붙잡게 될 ‘아날로그의 추억전’ 등의 기념전과 학술행사,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디자인을 통해 문화와 예술, 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창의적 혁신을 촉진하는 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해 국제적 디자인 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