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목척교를 중심으로 나뉘어 있던 대전 원도심 지역의 신·구 지하상가가 30여년만에 연결됐다.
대전시는 역전지하상가와 중앙로지하상가를 연결하는 지하 보행통로를 개통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213개의 점포가 들어선 역전지하상가는 1981년, 601개의 점포가 운영 중인 중앙로지하상가는 1991년과 1994년 2단계에 걸쳐 각각 개통됐다.
두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보행통로는 폭 11m에 길이 140m 규모로 만들어졌다. 보행자를 위한 통로를 비롯해 청년창업공간, 복합문화공간, 전시공간 등이 조성됐다. 접근성 향상과 교통약자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됐다.
새롭게 들어선 청년창업공간은 청년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시는 이곳에 웹·디자인 및 영상,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창업 희망자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복합문화공간은 소규모 강연·공연 등을 개최하는 시민 쉼터로, 전시공간은 청년·지역작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쓰일 계획이다.
2019년 시가 실시한 교통성 검토에 따르면 지하상가 연결통로 주변의 보행 통행량은 평일 1만900여명, 휴일에는 1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연결통로 개통으로 시민들의 보행 편의 향상과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 등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019년 12월 연결통로 공사가 시작된 이후부터 3년 7개월간 많은 불편을 감수해주신 상인 및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원도심의 중추인 중앙로는 대전의 대표 거리다. 단절됐던 두 지하상가가 연결되며 지역 전체의 흐름을 잇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