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일면식 없는 여성을 뒤따라가 폭행한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간음목적 약취유인(미수) 혐의 등을 받는 A씨가 지난 7일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0시30분쯤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에서 귀가하는 20대 여성 B씨를 쫓아가 입을 막고 목을 졸라 폭행하고 복도로 끌고 간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의 귀에 대고 ‘소리 지르지 말라, 안 그러면 죽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비명을 들은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CCTV 추적 등을 토대로 A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사건 발생 나흘 뒤인 지난 7일 오후 5시30분쯤 경찰의 연락을 받은 A씨는 경찰에 자진 출석했고, 변호인 선임 후 조사받겠다며 귀가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