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경제효과 5년간 37조원… 글로벌 문화 순위 31→7위로 급등”

입력 2023-07-10 11:30

방탄소년단(BTS) 등 K팝과 ‘오징어 게임’ 등 한류 컨텐츠의 세계적 인기로 최근 5년간 창출된 경제 효과가 37조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K팝과 K-드라마 등의 인기가 국내 화장품·식품 등 소비재 선호로 이어지면서 수출과 일자리가 나란히 증가하는 효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0일 ‘한류 확산의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2017년부터 5년간 국내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한류 지수’ 등을 활용한 통계모형으로 한경연이 자체 분석한 결과다.

한경연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한류 확산으로 유발된 국내 수출 등 생산 규모를 총 37조원으로 추산했다. 소비재 분야에서 30조5000억원, 문화컨텐츠 분야에서 6조5000억원이다. 한류 열풍으로 창출된 부가가치도 총 13조2000억원으로 분석됐다. 소비재와 문화컨텐츠 분야에서 각각 9조9000억원, 3조3000억원이 창출됐다는 것이 한경연 진단이다.

한류 인기는 일자리 창출 효과로도 이어졌다. 한경연은 최근 5년간 한류 수출 증가에 따른 총 취업 유발 인원은 16만명으로 분석했다. 16만명 중 11만6000명은 소비재 수출 증가를 통해, 4만4000명은 문화콘텐츠 수출 증가를 통해 발생했다. 지난해 국내 총 취업자 수 증가 폭(81만6000명)의 5분의 1 규모에 해당한다.

국내 총 수출액과 한류 품목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2017~ 2021년) 현황. 한국경제연구원

한류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 화장품(K-뷰티)과 식품(K-푸드) 등의 수출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2017년부터 5년간 한류 품목(문화컨텐츠·화장품·식품) 수출 연평균 증가율은 13.7%로 나타났다. 문화콘텐츠 15.7%(음악 11.9%·방송 11.8% 등), 화장품 16.6%, 가공식품 7.8% 등의 순이다. 같은 기간 국내 수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5.4%에 그쳤다.

이는 한류의 글로벌 영향력이 급증한 덕으로 풀이된다. 미국 U.S 뉴스·와튼스쿨이 발표한 ‘글로벌 문화적 영향력’ 순위에서 한국 문화는 2017년 세계 80개국 중 31위였지만, 지난해엔 85개국 중 7위로 24계단 뛰어올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류는 문화컨텐츠 뿐만 아니라 한국 제품 선호도를 높여 수출에도 기여하는 등 경제적 가치가 상당하다”며 “금융지원 확대와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한국 문화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