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남시가 주최했던 미혼 남녀 만남 이벤트 ‘솔로몬(SOLOMON)의 선택’이 큰 인기를 얻은 가운데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사하구는 내년부터 비혼 및 만혼 등과 관련된 결혼 문제를 해결하고 출산율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선남선녀 만남데이’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부산 사하구 관계자는 “구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추진한다”면서 “데이트나 결혼식 등 연애·결혼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이와 비슷한 미혼 남녀 만남 행사인 ‘서울팅’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치단체들은 저출산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미혼 남녀 만남을 주선하는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성남시가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했던 ‘솔로몬(SOLOMON)의 선택’ 이벤트가 큰 인기를 얻은 것도 사업 추진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경기 성남시는 ‘솔로몬(SOLOMON)의 선택’ 행사를 앞두고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1차(5.22~6.14), 2차(5.22~6.21) 두 차례에 걸쳐 참가 신청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남자 802명, 여자 386명 등 모두 1188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했고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이달 2일 수정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본 행사에서 15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참가자 100명 가운데 15쌍의 커플이 나와 30%의 매칭률을 보였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첫 행사에 참석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참가자) 부모님들이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많은 분이 참가 신청한 것을 보고 꼭 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 이번 행사를 두고 성남여성의 전화, 2023성남주민대회추진위원회 등 시민단체에서는 ‘시대착오적 행사’ ‘시선 끌기용 이벤트 행사’ ‘저출산 정책 번지수가 틀렸다’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