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민단체 “이해 얻지 못한 방류는 약속 위반” 반대 총궐기 예고

입력 2023-07-08 14:28
오염수 탱크가 설치된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올여름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 강행을 예고하면서 모든 절차를 끝내자 해양 방류를 저지하려는 일본 시민단체들도 반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8일 도쿄신문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원수폭금지일본국민회의와 원자력자료정보실, 후쿠시마현평화포럼 등 일본 시민단체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계자의 이해를 얻지 못한 방류는 약속 위반”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2015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오염수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처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전달한 바 있다.

원수폭금지일본국민회의의 다니 마사시 사무국장은 “깨끗한 바다를 남기는 것은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반핵·평화운동을 벌여온 이 단체는 오는 30일 후쿠시마에서 열 예정인 ‘원수폭 금지 세계대회’를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총궐기 집회로 삼고 내달 9일까지 히로시마, 나가사키 등지에서도 강연회 등을 통한 반대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후쿠시마현을 낀 동북지방 생활협동조합은 도쿄전력을 방문해 방류 반대 서명 3만3000만명분을 전달했다. 이들은 해양 방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오염수를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후쿠시마·미야기·이와테 등 동북 지방 3개 현의 생활협동조합연합회와 지역 어민단체인 미야기현어련은 이번 전달분을 포함해 그동안 총 25만4000명분의 서명을 모았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날 도쿄전력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 합격증을 교부했다. 이로써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위한 모든 절차를 끝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여름 방출 계획에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