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냐 초교파 대형교회 목회자 교류 추진…“한국 교회 배우고 싶다”

입력 2023-07-07 17:29 수정 2023-07-08 10:27
이영훈 목사(오른쪽 다섯번째)와 진재혁 선교사(왼쪽 두번째)가 7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켐핀스키 호텔에서 조찬모임을 마친 뒤 케냐 대형교회 목회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과 케냐 양국을 대표하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초교파적인 교제를 통해 복음 전파와 건강한 교회 성장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7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켐핀스키 호텔에서 케냐 대형교회 목회자들과 조찬모임을 갖고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목사는 15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건강한 대형교회 목회자 모임을 이끌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교회 사역과 목회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한국 대형교회 목회자 모임은 두달에 한번 모여 각자 교회에서 일어난 일들과 목회 경험들을 나누고 있다”며 “정해진 어젠더는 없고 친목(fellowship)만 있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오른쪽 두번째)가 7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켐핀스키 호텔에서 케냐 대형교회 목회자들과 조찬모임을 갖고 있다.

조찬모임 참석자는 오순절 시탬교회 총 교단장인 칼리스토 오데데 목사, 나이로비 침례교회 무넨기 물란디 목사, 나이로비 채플의 닉 코르 목사, 나이로비 AIC(Africa Inland Church) 교회 조슈와 키무유 목사 등 7000~1만 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 목사들이다. 이들 목사들은 케냐복음주의협의회(EAK) 소속으로 케냐 교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날 조찬을 주선한 진재혁 선교사는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구촌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이영훈 목사와 한국 대형교회 목회자 모임을 함께 했었다”며 “케냐도 메가 처치(대형교회)로 성장하고 있는데 서로 교제가 없고 부족한 정보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대형교회 목회자모임 같은 펠로쉽을 만들어 건강한 교회로 같이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 선교사는 현재 ATMN(Africa Training Mentoring & Network) 교육 목사와 Nairobi International Christian Fellowship 선임 목사로 케냐 교계를 섬기고 있다. 진 선교사는 “이영훈 목사의 케냐 방문을 계기로 케냐의 대형교회 목회자 모임이 정식 출범하게 됐고 내년에는 한국에 가서 대형교회 목회자 모임과 교제를 나눌 계획”이라며 “케냐 목회자들은 서방교회는 볼 만큼 봤고 이제 한국교회를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진 선교사는 “올해 케냐 대성회가 하나님의 성회 중심으로 개최되는게 아쉬웠다”며 “이영훈 목사가 2025년 에티오피아를 방문하고 케냐를 다시 찾을때는 오순절을 비롯한 전 교단을 아우르는 대성회를 개최할 수 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영훈 목사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맡고 있고, 카운터파트너인 케냐 하나님의 성회 총회장인 필립 키토토 목사가 최근 케냐 600개 교단이 가입된 복음주의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양국 교회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마련됐다.

진 선교사는 “케냐에서는 신학적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목회를 시작하는 이들이 많고 최근에는 이단 목회자들이 수백명을 굶어죽게 하는 일이 발생해 사회적 이슈가 됐다”며 “아프리카는 전도가 아니라 목회자가 중요한 열쇠(키)”라고 강조했다. 이어 “케냐는 동아프리카의 관문으로 아프리카 전역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나라”라며 “케냐 교회가 한국 교회로부터 많은 배움을 통해 도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이로비(케냐)=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