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랫동안 고민해왔으나 이제야 실행할 용기를 갖게 되어 알린다”며 “의사 면허는 반납한다고 이미 알려드린 바 있다. 이에 더해 현재 진행 중인 고려대와 부산대 입학 취소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이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제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지난해 부산대와 고려대를 상대로 입학 취소 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부산지법은 4월 조씨의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형사재판 결과를 근거로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의 경력사항 허위 기재, 위조 표창장 제출 등을 들어 부산대를 상대로 한 조씨의 청구를 1심에서 기각했다.
고려대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은 다음 달 10일 오후 2시 서울 북부지법에서 첫 변론기일이 잡혔다. 고려대 입학취소처리심의원회는 지난해 2월 조씨의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허가를 취소했다.
조씨가 소송을 취하하면 이들 대학의 입학 취소 처분이 확정된다.
이는 반년 전 그의 입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조씨는 지난 2월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자신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순 없다. 당시 입시에 필요했던 항목들에서의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다”면서 “검찰이나 언론, 정치권에서 저희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 저는 저 자신한테 떳떳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조 전 장관 부부 각각의 공소장에 입시 비리 ‘공범’으로 적시된 조씨의 주요 혐의는 공소시효가 오는 8월 만료된다. 이에 검찰은 조만간 조씨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씨의 최근 반성하는 모습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