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그림자 아동’ 780건 수사…사망 4명 늘어 27건

입력 2023-07-07 11:32

출산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건이 하루 만에 200건 가까이 증가했다. 광주에선 생후 6일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출생 미신고 영아 관련 사건 867건을 접수해 780건을 수사하고 87건을 종결했다고 7일 밝혔다. 전체 접수 건수 중 생사가 확인된 건 163건이며 아직 677건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전날 기준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은 지난 5일 598건보다 182건이 늘었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영아는 23명에서 27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경찰은 11건에 대해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원 1건, 과천 1건, 경남 고성 1건, 부산 기장 1건, 인천 미추홀 1건, 전주 덕진 1건, 진주 2건, 용인 1건, 사천 1건, 광주 광산 1건이다.

광주에선 2018년 4월 생후 6일 된 딸을 3시간가량 방치해 숨지자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 수거함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친모 30대 A씨가 긴급체포됐다.

진주에선 2016년 뱃속에서 이미 사산된 영아에 대해 서류상 출생 및 사망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사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4년 전 대전에서 출산한 지 한 달 된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인근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친모는 이날 검찰에 넘겨졌다.

전날 기준 서울경찰청이 접수한 출생 미신고 영아 사건은 142건으로 이 중 132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 및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동의 소재가 확인된 10건은 종결됐으며, 송파구에서 확인된 영아 사망 사건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출생 미신고 영아 전수조사는 이날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