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키토토 목사 “케냐 대성회는 목회자를 일으켜 세우고 공동체엔 희망”

입력 2023-07-07 11:25
필립 키토토 목사가 6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켐핀스키 호텔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코로나19로 교회가 문을 닫고 목사들의 생활은 궁핍해져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성회를 통해 케냐 목사들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케냐 공동체도 전도집회를 통해 복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할 것입니다.”

케냐 하나님의 성회 총회장인 필립 키토토(67) 목사는 6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켐핀스키 호텔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0년만에 다시 열린 케냐 대성회 타이틀(케냐의 희망·Hope in Kenya 2023)에서 희망이 갖는 두가지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5일부터 7일 오전까지 ‘21세기 영적 리더십’을 주제로 목사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7일 오후부터 8일까지는 빈민가인 자카란다 광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도집회를 열 예정이다.

필립 키토토 목사가 6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켐핀스키 호텔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1993년 조용기 목사(1936~2021)가 인도한 케냐 대성회에 부목사로 참가한 키토토 목사는 현재 케냐 교계의 원로로 활동하고 있다. 키토토 목사는 “한 명의 목회자가 영적으로 성장해야 교회가 성장할 수 있다”며 “이번 대성회 기간에 사흘간 목사들을 대상으로 영적 리더십 컨퍼런스를 개최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키토토 목사는 “1993년 대성회 첫날 10만명 정도가 크루세이드(crusade)에 참석했는데 마지막날엔 30만명까지 늘었다. 특히 당시 모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성회에 참석했다”고 회고했다. 1993년 케냐 대성회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이전에는 케냐 교회가 정체 상태였는데 대성회 이후 매우 빠르게 성장했으며 강한 교회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그는 “조 목사가 인도한 대성회는 케냐 교계의 빅 플랫폼이 되었고, 교회들이 연합하는 계기가 됐다”며 “교회들이 기존의 이기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함께 나누는 모습으로 변화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케냐 대성회를 이끌고 있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에 대해선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메시지가 탄탄하고(solid) 말씀이 직접 와닿는 설교자(direct speaker)”라며 “케냐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크게 고무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3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케냐 대성회에 대한 지역사회 반응을 묻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 전역에서도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목사들이 케냐에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키토토 목사는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하고 리더십을 키워 크리스천들 가운데 리더들이 많이 나오게 하는게 중요한 목표(key focus)”라며 “조용기 목사와 이영훈 목사가 세대를 이어 리더십을 발휘하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앞으로 10~15년 안에 해외에 케냐 선교사를 파송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이를 위해 선교사를 양성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나이로비(케냐)=글 사진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