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가 싸이 콘서트로 인해 폭등한 숙박업소 요금 잡기에 나섰다.
원주시보건소는 안전한 숙박환경과 공정한 숙박 시장 조성을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숙박업소에 대한 지도·점검을 벌이고 있다.
8일 가수 싸이의 원주콘서트가 열리는 당일 숙박비가 2배 이상 오르는 등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시에 따르면 단계동 A호텔은 평일 1박 요금은 9만원이고, 금요일은 11만원이다. 하지만 싸이 흠뻑쇼가 있는 날인 8일 요금은 25만원에 이른다. 같은 달 다른 주말 요금 13만원의 2배에 달하는 요금이다.
B모텔은 평일 요금이 4만원, 금요일은 6만원이다. 하지만 흠뻑쇼 당일 요금은 12만원까지 올렸다. 이 모텔 역시 흠뻑쇼가 없는 다른 토요일에는 7만원을 받고 있다.
이처럼 공연장과 가까운 대부분 숙박업소 이용료가 평소 1박에 3만~8만원, 주말 6만~8만원이었지만 공연 당일인 8일은 12만~25만원 등 2~3배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이 같은 일시적 바가지 요금 때문에 원주지역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지도 점검에서 주요 점검 항목은 숙박업 신고증과 숙박요금표 게시 여부, 공중위생관리법 준수 여부 등이다. 특히 과도한 숙박 요금 인상 자제 등 숙박업소를 대상 계도 활동을 펼친다.
김진희 보건소장은 7일 “숙박업소 지도·점검을 통해 안전한 숙박 환경을 조성하고 숙박 요금 안정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