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14년 만에 가장 저조… 주가 약세

입력 2023-07-07 09:18 수정 2023-07-07 09:23
삼성전자 깃발이 지난해 7월 7일 서울 서초구 사옥 앞에서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불황과 스마트폰 시장 부진으로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7%, 매출이 60조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22.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최저로 기록됐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402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더 줄어들었다. 다만 증권사마다 엇갈렸던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전망에서 FN가이드 기준 2375억원을 상회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서 부문별 세부 항목은 공개되지 않았다.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를 고려하면 반도체 적자 규모가 1분기(4조5800억원)보다 줄었을 것이라는 증권가 관측이 우세하다. 메모리 출하량 증가로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지난 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다.

모바일 경험(MX)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잦아들면서 지난 분기 대비 실적은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분기 실적을 확인한 뒤 뒷걸음질을 쳤다. 7만11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오전 9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7만1600원) 대비 1.68%(1200원) 하락한 7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