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8%, 95.74% 감소한 수치다.
핵심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불황 여파가 이어지며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주요 증권사 전망치인 2000억원 안팎 영업이익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의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오는 27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 확정 실적 발표에 앞서 공시하는 잠정 실적은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만 공개한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은 1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매출 5.88%, 영업이익 6.25% 감소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를 기록한 건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4조원대 적자가 났을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올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 등을 감안할 때 반도체 적자 규모는 1분기(-4조5800억원) 대비 감소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해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의 버팀목이었던 모바일경험(MX) 사업의 경우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