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가 위험하다” 서울서도 목 조르고 비상계단 끌고가

입력 2023-07-07 06:07 수정 2023-07-07 06:35
6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여성을 노린 범죄가 벌어졌다. 이 남성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20대 여성을 뒤따라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KBS 보도화면 캡처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무차별 폭행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서울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최근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여성을 노린 범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폭행 혐의 용의자로 남성 A씨를 추적하고 있다.

A씨는 지난 3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20대 여성 B씨를 뒤따라가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아파트 내부 CCTV를 보면, A씨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부터 B씨 뒤를 쫓아갔다. B씨가 엘리베이터를 타자 A씨도 함께 탑승했다. 하지만 B씨가 엘리베이터를 내리자마자 A씨는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 노원구 엘리베이터 폭행 사건 피해자 어머니의 방송 인터뷰 내용. KBS 보도화면 캡처

B씨의 어머니는 “(딸이) 도어락을 여는 순간 뒤에서 입을 막고 목을 졸랐다”며 “귀에 대고 ‘소리 지르지 말라, 안 그러면 죽인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범행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피해자 B씨는 성폭행 피해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B씨의 비명을 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가 이미 도주한 뒤였다. 경찰은 피해자 신고를 토대로 A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성범죄 관련 혐의를 추가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5일에는 경기도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 엘리베이터에서 20대 남성이 성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20대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엘리베이터에 혼자 타고 있던 여성을 노려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미리 마음을 먹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