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베르디움프렌즈 102동 남쪽 출입구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영플러스서울 로고가 방문객을 맞았다. 로고 양옆 벽에는 자립준비청년이 그린 그림 등 예술 작품들이 걸려있었다. 왼쪽으로 이동하자 양말과 컵 등이 전시돼 있었다. 이 역시 자립준비청년이 만든 상품들이었다.
복도 사이사이에는 심리 상담이나 각종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담실과 자립지원전담기관 사무실 등이 있었다. 복도 끝까지 가자 10개 이상의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된 공간이 나왔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영이었다.
이처럼 자립준비청년 간 소통부터 주거·생활·일자리 등 관련 행정 서비스, 심리 상담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서울시에 전국 최초로 생겼다.
서울시는 용산구 베르디움프렌즈 2층에 672㎡(약 203평) 규모의 전국 최초 자립준비청년 전용공간인 ‘영플러스서울’의 문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영플러스서울은 자립준비청년들(영·Young)이 이 공간에 와서 미래를 꿈꾸고 준비하는 과정을 서울시가 돕겠다(플러스·Plus)는 뜻을 담고 있다.
영플러스서울은 단순한 자조모임부터 주거‧생활안정, 일자리‧진로, 교육과 심리 정서 상담까지 자립준비청년에게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이 공간들은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들이 조성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공간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와 인테리어 디자인들을 직접 제안해 완성됐다.
우선 영플러스서울 내에는 자립지원전담기관이 들어와 있다. 도움이 절실하지만 어디를 찾아가야 할지 막막한 자립준비청년이 이곳을 방문하면 자립지원전담기관 내 전문 상담사와의 상담을 통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파악한 후 주거, 생활, 일자리, 심리 등 다양한 지원을 연계해줄 수 있다.
또한 내부 교육장에서 배움마켓이라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는 자립준비청년이나 예비자립준비청년들이 금융·노동‧경제‧법률 등 자립에 꼭 필요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교육이다. 자립준비청년이 판매하는 제품이나 취업용 포트폴리오 등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와 상품진열대도 마련됐다.
이외에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영플러스서울을 찾을 수 있도록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페(카페영)도 내부에 있다. 시는 이를 통해 비슷한 상황의 자립준비청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청년들이 만나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공간이 만들어지기까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소프라노 조수미의 도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공간 리모델링에 1억4000만원을, 조수미는 배움마켓 운영 등 시설 운영비로 1억5000만원을 후원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영플러스서울 개소식에 참석해 “아낌없이 후원해준 황영기 어린이재단 회장과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에게 고맙다”며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나가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서울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