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옆자리女 카톡 알림 지적했더니…“독서실이냐” [사연뉴스]

입력 2023-07-06 16:26 수정 2023-07-06 16:42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들 하루에 한 번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텐데요. 등하교하는 학생이나 출퇴근하는 직장인 모두에게 대중교통은 우리의 일상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과하게 신체 접촉을 하는 승객을 만나거나 너무 시끄럽게 통화하는 승객이 옆자리에 앉아 불편했던 경험도 다들 있으실 겁니다. 최근에는 버스 바로 옆자리 승객의 카톡 알림 소리에 노이로제에 걸릴 뻔했다는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일 ‘버스에서 카톡 알림음 불편하다고 했다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 A씨는 본인을 2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오늘 버스로 퇴근 중 제 옆자리에 앉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분이 휴대폰을 계속 만지면서 가는데 카카오톡 알림음이 계속 났다”며 운을 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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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여성 승객 B씨의 알림음은 ‘카톡’ 소리가 아니라 ‘모해모해’ 소리였습니다. 그는 “보통 버스 안에서는 메신저 알림은 진동이나 무음으로 해놓지 않나”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옆자리 승객은 진동이나 무음으로 해두지 않아서 계속 ‘모해모해’ 알림이 크게 났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알림음 볼륨이 워낙 큰데다가 메시지가 계속 오니까 편하게 쉬지도 못하고 진짜 미칠 것 같았다”며 “채팅창을 열어놓은 상태이면 새 메시지가 와도 알림음이 울리지 않으니까 차라리 채팅창을 열어놓거나 알림음을 진동이나 무음으로 하면 좋지 않나”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옆 승객이 휴대폰으로 신나게 다른 것 하다가 ‘모해모해’ 소리가 나면 바로 카카오톡을 열어서 메시지 보내고, 또 다른 앱 열어서 이것저것 하다가 ‘모해모해’ 소리가 나면 다시 카카오톡을 보내고, 이 패턴의 무한 반복이었다”며 “옆자리 사람을 참 괴롭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놈의 ‘모해모해’는 진짜 노이로제 걸릴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30분 동안 버티다가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서 카카오톡 소리 좀 조용히 해달라고 하니까 오히려 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쳐다보면서 ‘제가 왜요? 여기가 독서실이에요?’라고 되물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B씨에게 ‘너무 시끄러워서 그렇다’고 답했고, B씨는 “별것도 아닌 걸로 시비야 씨”라고 말한 뒤 알림음을 계속 켜둔 채 메시지를 주고받았습니다.

A씨는 “제 말은 그냥 무시하겠다는 의지가 보여서 저도 더는 말하지 않고 그냥 견디면서 갔다. 다행히 곧 그분이 내렸는데 기분이 참 불쾌했다”며 “대중교통 안에서 독서실처럼 아주 정숙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나이 먹도록 그걸 모르고 살 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별생각이 다 든다”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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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사연에 많은 누리꾼은 대중교통도 공공장소이므로 알림음은 무음이나 매너모드로 해두는 게 예의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들은 ‘동영상 소리 내서 보는 사람들, 안방처럼 통화하는 사람 등 민폐 승객이 정말 많다’ ‘누구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이제는 이거를 성인한테도 알려줘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애초에 저렇게 예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지적을 해줘도 변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자체 소음이 많으므로 알림음 정도는 울려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몇몇 누리꾼은 ‘버스에 타면 광고 소리,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통화하는 소리 등 다양한 소음이 있는데 카카오톡 알림음에만 예민한 것 같다’ ‘옆 승객이 친구면 이들이 대화하는 소리는 더 시끄러운데 글쓴이가 너무 나갔다’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퇴근길에 버스에 앉아 조용히 쉬면서 가고 싶은 A씨의 마음도 이해가 되는데요. 이런 상황이라면 옆자리 승객에게 어떻게 말을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