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출시 후 첫 월방문자수 감소…벌써 조정기?

입력 2023-07-06 15:01 수정 2023-07-06 15:03
오픈AI가 출시한 챗GPT의 모바일 앱이 아이폰 화면에 표시된 모습이다. AP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가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간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챗GPT 웹사이트에 대한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트래픽은 전달보다 9.7% 감소했다.

순방문자수와 이용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보낸 시간도 각각 5.7%, 8.5%씩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챗GPT가 출시된 후 월 기준 트래픽과 순방문자수, 이용자 시간 등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인 올해 1월 한 달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명을 달성했다. 이후 계속 급증해 현재 월간 이용자 수는 15억명을 웃돌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 5월 18일 아이폰용 챗GPT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용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에서 아이폰으로 챗GPT를 내려받은 횟수도 전월 대비 38% 줄어들었다.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역시 앱 다운로드가 38% 감소했다.

지난 6월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에서도 빙은 2.8% 소폭 하락했다. 반면 구글의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은 92%를 넘으며 작년 같은 기간 보다 올랐다.

이런 변화에는 이용자가 가장 많은 미국 등에서 지난 6월 학교 방학 시작된 점이 이유로 꼽혔다. 학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챗GPT를 많이 이용한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짧은 기간 이용자가 급속히 증가한 이후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챗GPT 채택이 둔화한다면 이 기술이 구글 검색을 크게 위협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며 “구글은 급하게 AI 챗봇을 검색 엔진에 통합해야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혜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