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호장룡’ ‘뮬란’의 주제곡을 부른 홍콩 출신 중화권 유명 가수 코코 리(리원)이 향년 48세로 세상을 떠났다.
6일 BBC 등에 따르면 코코 리의 언니 낸시는 전날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리가 최근 몇 년간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지난 2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리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전날 끝내 숨졌다.
1990년대 중후반 중화권 유명 가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리는 1975년 홍콩에서 태어나 어릴적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리는 1994년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에 다니던 중 홍콩에서 열린 가요대회를 계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리는 영화 ‘와호장룡’의 주제곡 ‘월광애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제가 ‘리플렉션(Reflection)’의 북경어 버전, 영화 ‘런어웨이 브라이드’의 주제가 ‘비포 아이 폴 인 러브’를 불렀다. 리는 1999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스타들의 자선 공연 ‘마이클 잭슨과 그의 친구들’ 무대에도 올랐으며, 2001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공연을 하는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리는 2011년 세계적인 소비재 유통기업 ‘리앤펑’의 브루스 로코위츠 전 최고경영자(CEO)와 8년의 열애 끝에 결혼했으나, 몇 년 전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의 언니는 “코코는 지난 29년간 노래와 춤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줬을 뿐만 아니라 세계 음악계에서 중국 가수들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주고 중국인들을 빛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모든 사람들이 코코의 트레이드마크인 밝은 미소와 친절함을 나누고, 그녀의 사랑과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썼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