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6일 부산시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는 7일 시민 토론회에서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300∼400원씩 인상하는 조정안을 놓고 다양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라며 “토론회에 제시한 안은 이해를 돕기 위해 적정 기준을 제시했을 뿐 인상 폭과 인상 시기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가 제시한 조정안은 성인 기준 시내버스 요금을 400원 인상하고, 도시철도와 부산~김해 경전철 요금을 300∼400원 올린다는 구상이다.
카드로 결제할 때를 기준으로 성인의 시내버스 요금은 1200원에서 1600원으로, 좌석버스는 1700원에서 2100원으로 오른다. 도시철도와 경전철의 1구간 요금은 1300원에서 1600∼1700원, 2구간 요금은 1500원에서 1800∼1900원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청소년 요금은 동결하거나 성인과 같은 폭으로 인상하고, 현금으로 결제할 때는 성인과 청소년 모두 지금처럼 100원 또는 400원을 추가 부담하는 방안이 고려 중이다.
아울러 마을버스 요금도 1130원에서 1530원으로 400원 인상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시민 의견수렴 절차와 교통혁신위원회,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상 폭을 정한 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달 1일 중형택시 기본요금(기본거리 2㎞)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하는 등 택시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운영사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각계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조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