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위, 김영주·송영길·이상민에 “자중하라” 공개경고

입력 2023-07-06 11:54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회의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6일 김영주 국회부의장,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이상민 의원에게 “자중하라”고 공개 경고했다.

서복경 혁신위원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 열린 혁신위 6차 회의에서 “(국민은) 우리를 기강이 있거나 민주적인 조직이라 하지 않는다.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이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위원은 “콕 짚어서 부탁드리고 싶다”면서 “먼저 김 부의장은 사과하는 데 며칠이나 걸릴 일이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 부의장은 지난 1일 국회 본회의 중 지인과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 관련 문자를 주고받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고, 이틀 뒤 사과했다.

서 위원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 전 대표를 향해선 “검찰과의 싸움은 법정에서 하라”면서 “그 일로 당이 위기를 겪고 있다. 조율되지 않는 말로 당내외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자중하라”고 요구했다.

서 위원은 또 이 의원에 대해선 “옆집 불구경하는 것 아니지 않은가. 말 좀 조심해주면 좋겠다”고 작심 비판했다.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인 이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명과 비명의 뜻이 같지 않으면 함께 가기가 힘들다.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며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혁신위 회의에서는 민주당이 위기에 절박하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집중적인 분석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국민이 민주당에 대해 느끼는 실망감과 당 내부인들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인식 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당을 흔들고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을 반복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은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 당의 위기에 대해 절박해 보이지 않았다”면서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보다 자기 정치에 급한 나머지 자중지란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그 괴리와의 격차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