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처가 땅투기 관여’ 발언 이해찬, 경찰 고발 당해

입력 2023-07-06 05:41 수정 2023-07-06 09:46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이 전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전 대표의 발언으로 ‘쇼츠’(짧은 영상 콘텐츠)를 만든 유튜브 채널 ‘이재명은 합니다’ 운영자에 대해서도 함께 고발키로 했다.

당 미디어법률단은 “윤 대통령의 처가는 땅 투기를 한 사실 자체가 없었다”며 허위사실임을 강조했다. 이어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노선은 변경이 확정된 것이 아닌 변경안으로 이 사건에서 문제가 된 변경안은 세 가지 안 중 하나에 불과했다”며 “문제가 된 변경안은 실무자들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마련한 것으로, 윤 대통령은 노선 변경에 관여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처가가 땅 투기를 해 놓은 곳으로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 처가가 부당한 이익을 취득하게 했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이후 다수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발언이 재생됐다.

지난달 17일 게시된 영상에는 이 전 대표가 “양평에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해서 자기네 땅 사놓은 데로 지나가도록 만든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그런 짓은 안 했다. 몰래 해 먹긴 했어도 내놓고 해 먹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