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이례적인 여름 폭풍 여파로 교통이 마비되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기상청은 이날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폭풍 ‘폴리’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판단해 북부 4개 지역에 최고 단계 경보인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다. 북부 노르트홀란트주 하를럼에서는 쓰러지는 나무에 치여 여성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네덜란드 국립기상연구소는 암스테르담 서쪽 해안에서 발생한 돌풍의 속도가 시속 146㎞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네덜란드 여름 폭풍 역대 최대다. 이 지역에서는 풍력계급'에서 두 번째로 강한 11의 바람이 불었는데, 이 역시 여름 폭풍으로는 처음으로 측정된 것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노르트홀란트주 주민들에게 휴대전화 알람 메시지를 발송했다. 메시지에는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실내에 머물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응급 구조 요청은 생명을 위협받는 경우에만 해달라는 당부했다. 운전자들에게는 가능하면 운전하지 말고 집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다.
교통 당국은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스히폴 국제공항에서는 3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스히폴 공항은 최소 오후 3시까지는 이·착륙을 불문하고 모든 항공편이 제한적으로 운항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북부지역에서는 모두 기차 운행이 중단됐다.
네덜란드의 폭풍 시즌은 보통 10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다. 북부지역 등을 강타한 폴리의 규모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폭풍은 이날 늦은 시각까지 네덜란드를 관통해 덴마크와 독일로 향할 것으로 예측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