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소재 복음주의 대학교인 얼라이언스대(전 나약대)가 다음 달 31일 문을 닫는다고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가 최근 보도했다. 얼라이언스대는 140년 역사의 C&MA(Christian & Missionary Alliance) 교단 산하 대학으로 수년간 재정 위기 속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5일 CT에 따르면 얼라이언스대 학교 이사회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투표를 통해 대학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학교는 2019년 1000만 달러의 적자를 포함해 최근까지 등록 학생 감소 등으로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학교는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며 경영이 더 악화됐고 교단의 긴급 수혈도 받았지만 회복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CT는 “팬데믹 이후 최소 18개의 미국 내 기독교 대학이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국 원인에 대해 재정 위기 타개를 위한 학교 측의 혁신 부족, 다양한 모금 경로 확보 대신 ‘큰 손’ 기부자만 찾으려 한 점 등을 꼬집었다. 얼라이언스대는 지난 10년간 적자를 기록했으며 학교 감사에서도 수차례 위기 경고를 받았다.
얼라이언스대는 미국 복음주의 대학 중 학생 인종 분포가 가장 다양한 학교 중 하나다. 올해의 경우 재학생 34%는 라틴계, 30%는 아프리카계, 11%는 국제 학생, 9%는 아시아계, 16%는 기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 출신 선교사들은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목회자들은 뉴욕을 중심으로 교회를 세웠다. 뉴욕 브루클린 최대 교회인 ‘크리스천 문화센터’를 이끄는 A R 버나드 목사가 대표적이다. 학교가 소속된 모 교단인 C&MA는 1880년 뉴욕에서 시작됐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