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폭주로 앞차 2대를 연이어 들이받은 세종 G80 사고와 관련해 “G80 운전자가 차에서 물건을 줍다 실수로 액셀을 밟은 것이 사고 원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애초 이 사고는 극단적인 졸음운전 사고로 알려졌다.
G80 운전자가 앞서가던 K5와 카니발을 연쇄 추돌한 뒤 흙더미에 처박히고도 사고 직후 주변에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으며 어리둥절해 했다는 증언 등이 그 근거였다.
‘어떻게 사고를 내고도 잠에서 깨지 않을 수 있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지만 ‘그만큼 운전자가 깊은 잠에 빠졌던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G80 운전자는 (첫 K5) 추돌 후 의식을 잃었고, 계속 액셀을 밟아 카니발을 추돌했다”는 증언이 추가됐다.
보배드림은 4일 인스타그램에 1차 사고 피해차량인 K5 시점에서 촬영된 ‘제보 블랙박스’ 영상을 새로 공개하며 이같이 증언했다.
지난달 온라인에서 널리 확산된 블랙박스 영상은 2차 사고 피해차량인 카니발 시점에서 촬영된 것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은 기존 영상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11일 오후 4시쯤 세종 연서면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상황이 담겨 있다.
영상 속 G80은 급가속해 우왕좌왕 달려들더니 K5 후방을 강타한다.
보배드림은 “2차 충격 후에도 G80은 계속 주행하다 흙더미를 들이받고 전복됐다”며 “K5 잘못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황당하게도 G80 운전자는 사고 후 기억을 상실해 자기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전복된 K5 (안에 있던) 여성을 시민들이 구출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다만 보배드림은 제보자가 누구인지, 어디까지가 제보 내용인지 명시하지는 않았다.
한편 지난달 20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아무리 졸았어도 이렇게 사고 날 동안 모를 수가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2차사고 피해차량인 카니발 시점으로 촬영된 영상에는 도로에서 뒤따라오던 G80이 제보자의 차량 후면을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도 G80이 K5 후방을 향해 돌격해 공중으로 날려버리는 모습이 담겨 충격파를 던졌다.
당시 G80 운전자는 4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