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오염수 우리 측 검토보고서 발표 당기려 노력”

입력 2023-07-05 11:26 수정 2023-07-05 12:56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종합보고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종합보고서 발표 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하뉴스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정부 자체 과학·기술적 검토보고서 발표 시기를 최대한 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전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IAEA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오염수 방류 준비를 마무리한 일본 정부는 자국에 유리한 IAEA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방류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오염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검토가 끝나면 지체 없이 브리핑 등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이어 “검토 보고서가 언제쯤 발표되는지 많은 궁금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021년 8월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주도로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으며,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담은 보고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 5월 후쿠시마 원전 현지에서 우리 정부 시찰단이 확보한 미가공 자료(로데이터) 분석 내용을 비롯해 일본 측 방류시설 시운전 점검에 대한 평가 등도 담길 예정이다.

정부는 또 IAEA 검토보고서 내용에 대한 판단도 우리 측 보고서에 반영할 계획이다.

박 차장은 오염수 처리 핵심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탄소-14’를 거르지 못해 안전하지 않다는 일부 우려에 대한 정부 입장도 밝혔다.

박 차장은 “ALPS 설비가 탄소-14를 거르지 못한다는 지적은 타당하다”면서도 “이보다 중요한 것은 오염수에 남아 있는 탄소-14가 위험 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탄소-14 안전 배출 기준은 ℓ당 2000베크렐(Bq)인데, 희석 전 오염수에서 실제 검출되는 양은 ℓ당 최대 215Bq, 평균 32.3Bq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박 차장은 “해수 희석을 거친 후에는 농도가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탄소-14에 대해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